Bookcafe Zhuravli (Cranes)
북카페 쥬라블리
Since 2014
Location :
412-1, Deokseong-ri, Bureun-myeon, Ganghwa-gun, Incheon, Korea
Use:
Bookcafe + House
Site Area:
727.00 m²
Building Area:
166.74 m²
Gross floor area:
166.74 m²
Construction:
R.C, Stucoflex
Building scope:
1F
Carge :
kang Jaeho
Constructor :




어떤 집을 원하세요? 라고 물으니, 우선 살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강화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북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집을 지었으면 하였다. 지친 이들이 몸과 맘을 편히 의지하고 쉴 수 있는, 그냥 바다와 같고 하늘과 같은 집을..., 그리고 내민 하얀 단층집 사진 한장! 그 사진을 보며 떠오른 첫 생각이 러시아 노래 <쥬라블리(백학)>였다. 집 지을 땅이 덕진진 바로 앞으로, 140여년 전인 19 세기말 조선이 프랑스와 미국과 벌인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의 격전지로 피아간에 많은 병사들이 희생된 유서 깊은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성문앞 언덕위에 위치한 부지는 주변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땅은 높고 낮은 두 레벨로 크게 나뉘어 있었고, 문화재가 근접한 곳이기 때문에 각 지표면 으로부터 건물 높이가 5미터를 넘지 못한다는 제한이 있었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고, 하늘과 바다를 품으며 꿈꿀수 있다면... 좋은 북카페가 될 수 있겠지! 어떻게 하면 이 땅의 이야기를 이 장소에 엮어 이곳을 기억하고, 찾는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하면 좋을지? 구상은 땅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기(起)의 단계는 손돌의 전설과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이르는 역사유적지인 덕진진 공간이다.
승(承)의 단계는 마을과 북카페를 향해 오르는 작고 좁은 경사로 공간이다.
전(轉)의 단계는 오랫동안 이 곳의 생명과 영혼을 지켜온 느티나무 고목이 서 있는 잔듸마당 공간이다.
결(結)의 단계는 중정을 거쳐 느티나무 고목과 공조루, 손돌목 등을 조망하며 생각에 잠길수 있는 북카페 내부 공간이다.
월(越)의 단계는 하늘과 바다를 가슴에 품으며 강화해협과 광성보, 초지진, 덕포진 등을 응시할 수 있는 옥상 공간이다.
사방으로 열린 부지는 마치 이 일대를 조망하며 지휘하던 유적지의 돈대(墩臺) 같았다. 그리고 마당에 서있는 느티나무 고목 한그루는 이 땅을 지켜온 영령들의 수호목 인듯 내뿜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떨칠 수 없었던 생각이 이곳에 서린 손돌의 전설과 근세의 역사를 이 터에서 아우르며 승화시킬 수 있도록 북카페의 공간 구성을 덕진진과 연계시켜야 겠다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반영하기 위해, 설계대상 부지는 건축주가 소유한 범위를 벗어나 덕진진 영역으로 확장 되었다. 그리고 덕진진 주차장 레벨에서 북카페 정상까지 오르는 경로와 상승 과정이 설계의 주요 관건이 되었다. 나는 이를 기(起),승(承),전(轉),결(結),월(越),의 5개념으로 풀고자 했으며, 정신의 점증적인 고양과 조망의 점차적인 확대를 토대로 하는 5단계의 수직 공간위계를 구성하였다.
쥬라블리(백학)
나는 가끔 병사들을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잠시 고향 땅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버린 듯하여
그들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지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잃어야 하는지?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 지친학의 무리들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무리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 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는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함께
나는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천상아래 새처럼 목 놓아 부르면서...





5개념 중 기승전결의 단계는 집의 생성논리 이며, 월의 단계는 땅이 품고 있는 한을 풀어 내고자 하는 승화논리다. 이 생각이 이곳의 역사와 자연을 아우르고 우러르며 생명 평화를 기원하는 이 집의 정체성 이길 바라며 형상화 했다. 그 가운데에 중정의 역할은 좀 특별하고도 다양하다. 중정은 이 집을 살림 영역(안채)과 북카페(사랑채) 영역으로 채나눔 하되, 분리해 사용하면 각 공간이 상호 다소 불편하거나 부족할 수가 있어서, 경우에 따라선 서로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공간의 분리와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적 매개공간 이다. 또한 잔디마당에서 계단을 올라, 중정을 거쳐 카페에 들어설때 창밖 풍경을 인상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심리적 조율공간 이기도 하며, 서가를 설치한 이 집의 상징적 중심공간 이기도 하다.


